“강 기자, 아이티도 아닌 일본에서 어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까?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0318131144&section=05

“강 기자, 아이티도 아닌 일본에서 어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대지진과 잇따른 지진 해일이야 천재지변이라고 치더라도,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원래 원자력 발전소는 심각한 사고가 10만 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도록 안전 설계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일본이 저렇게 엉성하게 안전 대책을 세웠을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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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운 주말 공원 중앙에 있는 조그만 분수대에선 아름답게 물줄기를 위로 뿜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 물줄기 만큼의 화염이 품어져 나온다면 얼마나 큰 화력일까?

실제로 이런 화염 분사기를 경험한적이 있다.  320MW 의 화력 발전소를 이라크에 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야간에 갑자기 화재 비상이 걸렸고 화급히 현장에 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벌써 엄청난 화염 방사기 같은 불 줄기를 잡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소방호수로 이런 화력을 어떻게 잡는다는 걸까?

아무리 침착한 소방 전문가도 이런 상황 앞에서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을 잠재운 사람은 누구도 아닌 발전소 기기 오퍼레이터였다. 평소 터빈에 공급되어야할 윤활유 및  수소를 관리해 온 이 오퍼레이터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그 복잡한 배관구조를 이해하고 파이프 관내에 수소 압력을 떨어트리기 위해 밴트 발브를 찼아 하늘로 날려 보냈고 서서히 이 엄청난 화력은 점점 줄어들어 막판엔 두꺼운 담요로 덮어서 밀폐 시킬수 있었다.  사고원인을 분석한 결과 바로 위 상부 층에서 야밤에 안전 조치 없이 간단한 용접을 했고 이 불똥이 재수 없게도 하부 층의 육안으로 식별해 주는 수소 글라스에 떨어져서 이 글라스가 깨지면서 화염에 휩싸인 것 이였다.

이 오퍼레이터의 순간적인 위기 조치가 없었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상황이 발생했었을 것이다.  이유는 가끔 산소 용접을 하다가 역류해서 산소통이 박살나고 대형 참사를 일으키는 것 과 같이 이 불길이 역류해서 터빈 내로 번졌다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처하는 도교전력 엔지니어의 역활이 얼마나 작용했는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초기부터 이 상황을 진정시킬 책임자는 다름아닌 현장의 마이스터들이어야 했다.  수소 폭발이 예상되면 빨리 지붕을 개방해야 했고 전기가 끊겼으면 빨리  비상 발전기를 설치하던가 거꾸로 송전탑을 수신탑으로 활용해서 역으로 전기를 받아 이 전기를 이용해 방수차를 작동시켜 해수를 품어대던가 냉각펌프를 외부에 설치해서 비상 발브를 통해 역으로 순환시키든가 등등 이런 조치를 취할 사람들은 발전소 총 책임자가 아닌 현장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이어야 했다.

전문가적인 현장의 소리를 무시하고 겻다리 식의 피상적인 포커스가 어긋난 판단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라니 모두에게 치명적인 손해를 끼치게 된다.

이라크의 그 당시 오퍼레이터는 누구에게도 지시를 받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서 급박히 돌아가는 위험 천만한 상황을 자기 책임하에 판단하고 과감하게 발브를 조작했었다.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일단 지진이나 해일로 인한 전기 공급이 단절 됐을 때의 해결 방안에 대한 시나리오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기기는 언제든 어느 곳에서든 고장 날 확률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각의 대처 방안 및 훈련이 되여 있어야 마땅하다.  초기 진압도 늦어버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옵션이라곤 고층 빌딩용 펌프카에서 물대포를 쏴대는 것이라니 참 실망스럽다.

몇 일이 지나고서야 이런 저런 대처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러는 사이에  방사능이 여기저기 온 마을을 황페화 시키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사대가 목숨을 담보로 사투를 다하면서 냉각 작전에 임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시나리오에 의한 초기 진압, 초기 대응이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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